[ 니지모리 스튜디오 ] 맛있는 거 먹고 사진 200장씩 찍고 이것저것 구경하기
한국에서 만나는 작은 일본
사실 셀카봉이나 삼각대를 가져가려고 생각은 했지만 우리는 너무 그런 걸 귀찮아하고 내가 나선다 해도 오빠는 영 반응이 미지근하다 못해 찬기운이 있기 때문에 그냥 옷도 그대로 입기로 하고요. 모든 짐을 아주 간소화시켜서 다녀왔습니다.
체크인하고서 방 구경을 한창 한 뒤, 밖으로 나와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돌아다니면 이제 돈 주고 사진 찍으시는 분들 많던데 스냅사진이었겠죠? 작가님들이 열정적으로 찍어주시는데 부럽더라고요. 기모노 입고 콘셉트 잡으면 눈도 조금 쌓여있겠다. 분위기 좋고 A컷이 잔뜩 나왔으리라 예상됩니다.
추운 날씨와는 조금 다르게 예쁜 날씨에 예쁜 배경입니다. 이 다리에서 그렇게들 사진을 찍으시더군요. 줄이 길어 저희는 패스했습니다. 커플끼리 오신 분들도 많고 친구들끼리 오신 분들도 많은데 확실히 기모노 체험하시는 분들 옷도 예쁘고 액세서리나 머리 꾸미는 것까지 완벽히 하신 것 같았습니다.
저는 기회가 있다면 닌자 복장을 해보고 싶네요.
참, 웰컴티를 먹고 키를 받으면서 직원분이 사케교환권이랑 코인 두 개를 주십니다. 코인은 하나에 5000원짜리 가치를 지닌 동전이고 바깥에 있는 가게에서 현금처럼 사용하시면 됩니다. 잔돈을 거슬러주시거나 남아도 현금으로 주거나 하는 게 아니니 기똥차게 바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저희는 주머니에 넣었다가 까먹을 뻔해서 과자사면서랑 현금 섞어서 썼습니다.
마치 일본마트에 온듯한 일본제품들 간식부터 컵라면 그리고 술까지 있습니다. 물론 음료도 있고요! 마지막에 이제 숙소로 가야겠다 싶을 때 과자랑 사서 들어갔어요. 컵라면 너무 먹어보고 싶었으나 배가 부른 상태여서 아쉽게도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대신에 라멘을 먹었죠!
종류가 생각보다 다양하고 카운터 쪽에는 시식할 수 있는 과자도 있었어요. 세계과자할인점에서 본듯한 아이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키리모찌도 이곳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밖이 춥다 보니 불이 활활 타며 저희를 따듯하게 해주는 곳이 있었습니다. 약간 흡연실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바베큐장? 그런 휴게실 같은 곳이 있고 바깥에는 키리모찌나 마시멜로우를 구워 먹는 곳이 있습니다. 저희가 지나가다가 다른 커플이 뭐 굽고 있길래 우리도 하자고 하면서 마시멜로 사 왔는데 생각보다 구워드시는 분들이 없어서 오붓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따듯하니 좋습니다만 굽는 게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꼬지가 타고 재가 눈에 들어가서 눈물이 났지만 구우니까 엄청나게 맛있었습니다. 거기 앉아서 하나씩 뜯어먹으니 힐링되는 기분입니다. 캠핑을 가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겨울이라 눈이 쌓여서 배경이 예쁘고 기분 좋다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초록색으로 가득 찬 생기 넘치는 봄의 모습도 예쁜 곳이었습니다.
근데 물이 얼지 않으면 배도 타고 소원등배도 띄우고 하던데 겨울이라서 그런 이벤트는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타코야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이곳에는 마시멜로우도 팔고 닭꼬치랑 야끼소바랑 타코야키 그리고 맛있게 생긴 게 있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게임할 수 있는 곳과 어른들만의 빨간 맛 상점과 더 쭉 들어가면 술집이 나오게 됩니다. 맥주도 팔고 그곳에서 사케도 교환하지요.
그리하여 이곳에서 오코노미야끼랑 온사케를 먹었습니다. 오빠가 가쓰오부시 자꾸 혼자 다 먹어서 속상했지만 처음 먹어보는 온사케에 아주 신났고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둘 다 오코노미야끼 처음 먹어보는 거였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술병이 아주 따듯하고 따듯한 정도가 아니라 뜨거운 차를 마시는 느낌이었어요. 좀 더 흥이 많고 간이 건강했다면 술을 더 먹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맥주도 먹어보고 오면 좋을 것 같아요. 다들 마감시간까지 술집에 자리를 가득 채우고 계시던데 저희는 빠르게 먹고 또 먹으러 갔습니다.
초밥도 있고 우동도 있고요 일본전골도 굉장히 맛있다고 하던데 먹을 게 많아서 고민하다가 라멘 먹었습니다.
저는 미소라멘 먹었고 오빠는... 빨간라멘 먹었는데 오빠 건 생각보다 칼칼했습니다. 니지모리 스튜디오 안에 있는 가게들이 가격대가 꽤 있는 편인데 그래도 맛있고 양도 적당해서 라멘 엄청 맛있게 먹었습니다. 한국라면을 중독처럼 먹기는 하지만 라멘도 가끔씩 먹으니 맛있었어요.
카페에도 꼭 가보고 싶었는데 제가 디저트파가 아니라서 가득 채워진 배로 인해 카페는 못 가봤습니다. 카페에는 도라에몽 빵이 있다고 하는데 저는 팥을 사랑하지는 않아서 패스했습니다.
저녁이 되고 어둑해지면서 완전히 밤이 되니까 불빛들이 환해지면서 거리가 정말 낮과는 다른 느낌으로 예쁘게 빛납니다. 거기다 밤시간이 돼서 그런지 사람들이 다들 가게 안에 들어가 식사를 하시거나 술을 드시고 마감시간도 다되어서 그런지 사진 찍기 좋은 타이밍이죠. 이때까지도 스냅사진은 열렬히 찍고 계셨습니다.
도서관에 가봤는데 여기가 왜 미성년자출입금지인지 그제야 알았습니다. 정말 제 취향인 곳이더군요. 구경할 거리가 많았습니다. 자극적인 만화책구경도 하고 신기한 소품들도 구경하고 중간중간 셀카를 찍어줍니다.
그리고 엘피바에 가봤는데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별 기대 없이 그냥 이왕 온 거 다 들어가 보자 싶어 들어갔는데 저희 말고 다른 커플한쌍만 있었고 전체적으로 어둡고 은은한 불빛에다가 소파가 엄청나게 푹신합니다. 노래 들으면서 기대어 앉아있는데 오빠는 잠들 거 같다고 했지만 저는 되게 기분 좋았습니다.
숙소로 들어와 분위기를 내며 유카타를 입고 간식파티를 즐겼습니다. 놀랍게도 거의 연달아 먹은 거 같아요. 닭꼬치랑 야키소바도 사 왔는데 전체적으로 맛있는데 조금 신맛이 나요 소스가 아주 강렬합니다. 오빠는 우유 고르고 저는 우롱차 사 왔는데 무난하니 먹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방에 있는 동안 입이 심심하면 먹으려고 산 도넛 과자는 맛이 3 가지고 양이 너무 많아 걱정한 제 마음과 달리 제 입이 다 먹었습니다. 이런 종류 안 좋아하는 제입맛에 아주 찰떡이었어요. 그래서 오빠의 우유는 제가 거의 마셨습니다. 케미가 좋았어요.
그리고 옆에 있는 말차도 일본식으로 다소곳하게 따라 마셔봤고요. 창가에 앉아 간식 먹으며 시간을 보내기도 하긴 했지만 히노끼탕에서 몸을 굉장히 불리고 노곤노곤해진 몸으로 누워서 열심히 릴스봤습니다.
◇ 조식은 9:30 ~ 10:30입니다. 시간이 되면 어제 웰컴티를 마신곳으로 가 앉으면 직원분들이 준비해 주십니다.
사실 조식을 찾아봐서 오기 전부터 절대 제입맛에 안 맞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게 하나도 없어요... 굳이 따지자면 푸딩? 그래서 대식가에 폭식전문인 저 치고는 굉장히 깨작거리며 먹는데 저희가 앉은 방향이 직원분들이 서서 바라보는 방향이라 신경 쓰여 열심히 먹어보고 왔습니다. 저는 생선도 잘 안 먹는 편이거든요 밥 위에 젓갈은 생각보다 제 취향 아니라서 속상했어요 생긴 게 너무 밥이랑 잘 어울리고 먹음직스러운데 말이죠. 그래도 이렇게 색다른 밥상을 먹어볼 기회가 얼마나 있겠습니까. 된장국도 들고 마시고 주스도 맛있었습니다.
고양이들이 집에 있어서 빠르게 집에 가려고 모든 준비를 하고 나온 저희는 밥 먹고 키를 반납하고서는 차를 타고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올 때는 차가 안 막혀서 금방 왔어요. 밖에서 잠을 못 자는 저는 몇 시간 못 자서 차에서 자면서 왔습니다. 휴게소에서 닭꼬치를 먹었어야 했는데 말이죠!
냐옹이들이 걱정되고 떨어져 있으면 불안해서 외박을 안 하는데 1박 2일이라는 짧은 시간이기도 했고 좋은 체험을 한 것 같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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